- 사업비 올렸으나 참여업체 없어…사업비 더올려 민자사업 고수할지 주목
사업비 2758만 원을 올려 재공고에 나섰던 위례신사선 민자사업이 재입찰에서도 불구하고 참여업체가 나타나지 않아 불발됐다. 서울시는 사업비를 더 올려 추가 재공고에 나설지 주목된다.
서울시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제3자 제안 재공고를 통한 참여업체 선정에 들어갔으나 25일 마감결과 아무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소비자물가 변동분을 반영한 재공고에서 위례신사선 건설사업비를 1조 4847억 원에서 1조 7605억 원으로 올렸으며, 총 공사 기간도 기본 5년에서 6년으로 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참여업체를 찾지 못했다.
앞서 서울시는 재공고에도 참여업체를 구하지 못했을 경우 재정투자사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일각에서는 공사비를 더 올려 추가 재공고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무래도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하면 전반적인 공기단축이 용이하다는 입장에서다.
이에 서울시는 “추가 재공고냐 재정사업전환이냐 아직까지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재공고 당시 건설사 2곳 이상이 사업참여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현실에 맞는 사업비를 더 올려 추가 재공고에 나설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건설업계는 최근 수년간 인건비를 포함한 공사비가 급등한 것에 비하면 재공고 사업비 증액으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사업 참여에 부담감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시가 재정투자사업으로 전환할 경우 사업성 리스크 부담을 던 건설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예상된다. 하지만 예비타당성 조사 등 철도사업에 필요한 절차를 처음부터 거쳐야하기 때문에 전체 공기도 3년가량 더 늦어져 주민들의 원성이 우려된다.
이에 서울시는 “현재 기획재정부에서 민간투자사업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이 검토되고 있고 다음달 초 발표예정”이라며 “기재부 발표 직후 재공고를 추진할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혀 다시한번 공사비를 더 올려 민간사업 재추진에 나설지 주목된다.
재공고 유찰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17년째 희망고문만 당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영환 위례공통현안비대위원회 위원장은 “서울시를 비롯해 대통령실, 기재부, 국토부를 방문해 항의와 함께 주민들의 원성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례신사선은 서울지하철 3호선·신분당선 신사역과 2호선 삼성역, 8호선 가락시장역 등을 경유해 위례신도시를 잇는 경전철 노선이다. 총 길이는 14.7㎞이며 역은 11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주민들은 2013년 입주를 시작하며 가구당 700만 원씩 총 3100억 원의 광역교통시설부담금을 냈다. 앞서 최초 사업자인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2016년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중도 포기하고, 이어 GS건설 컨소시엄마저 지난 6월 사업을 포기해 17년째 표류 중이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